대형마트는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골목상권은 붕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형마트 매출액이 최근 3개월 연속 늘어났다.

월 2회 의무휴업 대상이던 대형마트 및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지난 8월부터

정상영업을 하면서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지역의 전통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어 소상공인들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형매장이 자기 배를 불리는 사이 재래시장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러한 매출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점점 심화되는 게 문제다.


사실 대형마트의 엄청난 물량공세에 맞서 전통시장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대형마트는 다양한 서비스와 넓고 쾌적한 환경을 갖춘 데다 여러 상품을 보기 좋게

 진열해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촉진하고 있다.

쇼핑뿐만 아니라 각종 이벤트가 진행되고 편의시설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소비자의 구매 패턴 또한 유통업체의 변화를 따라가고 있다.

이 같은 대형마트에 맞서 재래시장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그간 수많은 자구노력과 지원책에도 전통시장이 여전히 고전하는 이유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상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출 규모는 양극단으로

더 벌어지고 지역상권은 초토화된다. 자치단체가 수없이 지역제품 확대를 비롯해

 지역제품 코너, 매출액의 지역 환원, 지역 주민 고용을 요구했으나 상황은 별반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실제 지역제품 입점은 점포당 평균 7%에 불과하다.

 휴폐업하는 소규모 점포가 늘어나는 현실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지역에서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영세상권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생해 나가려는 대형매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은 실시돼야 한다. 시·군마다 도가 마련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조례 개정을 준비 중이다. 조례로 영업 제한을 시도하는 당위성은 충분하다.

 얼마 전 대구지법의 판결로 의무휴업 조례 개정에 힘을 얻고 있다.

 조례를 만드는 의도는 조금이라도 중소상인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지역상권을

살리려는 데 있다. 대형매장은 이러한 지역상권의 절박한 처지를 인식해야 한다.

 지금의 추세라면 영세상권은 모두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

이들의 고통을 헤아리는 대형매장의 자세가 아쉽다.

2012.11.5 강원일보 사설에서...